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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Dec 13. 2021

[1118]일일일발(견)_검은콩 미숫가루


매일 사소한 발견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하려 한다.

그러니까 '발견'하려고 한다.

하루의 발견.

(제발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기를)




2021/12/13/월


"가벼운 전환"




월요일 출근길은 뭣 같을 때가 많다.

(멀미처럼 울렁거리는 거, 뭔지 알지?)

잘 쉰 것과는 정반대의 마음.

저항이 극에 달한다.




가야하는 나는 가기 싫은 나를 다독이느라 아침부터 수고가 많다.



'가야지, 안 가면 어쩔 건데.'

'···.'



가기 싫은 나를 간신히 광화문대로까지 끌고 오며, 가야했던 나는 지쳤다.

애쓴 나에게 보상하고 싶어진다.

일렁이는 속을 눌러줘야 할까보다.

사무실 들어가기 전, 1층 커피숍에 들러

검은콩 미숫가루 한잔을 주문한다.




"검은콩 미숫가루 따뜻한 걸로···."

"두유에 덜 달게, 맞으시죠?"




자주 있던 일이라는 듯

카페 사장(최준)은 미숫가루 시키는 내 취향을 알고 있다.








"주문하신 미숫가루가 나왔"다.

한 손에 받아 든 채

목적지였던 사무실로 향한다.








CAUTION CONTENTS HOT



핫한 컨텐츠, 나도 만들고 싶다.

CAUTION 따윈 필요 없는.









검은콩 들어간 미숫가루라고 해봐야

몸에 좋을 게 못 된다는 걸 안다.

가공한 것은 그런 것.



그러나 오늘만큼은 마셔야겠다.

홀짝일 때마다 입안에 스미는 달달함이 좋아서.

달큰한 위로 같아서.



이따금 마시는 아침 사치였다.





1118



1118(1일1발(견))을 주제로 연재합니다.

매일 사소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일상 '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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