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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Jan 11. 2022

[1118]일일일발(견)_강아지 메오


매일 사소한 발견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하려 한다.

그러니까 '발견'하려고 한다.

하루의 발견.

(제발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기를)







2022/01/11/화




"강아지 메오"






나는 네게서 다른 무엇을 볼지 생각한다.

너를 향한 발견을 위해

네 사진을 꺼내 샅샅이 헤쳐본다.

엄마가 보내 온 사진이 우르르 쏟아진다.

늙으나 젊으나 너는 한결 같다.

네 털이 네 쳐진 살을 감춰주어 그런 거겠지.




"보고싶다."




볼 때마다 감정하는 말이 새어나온다.









너는 아팠다.

그리고 아프다.

이따금 네 의지와 무관하게 발작을 하고

경련을 마친 너는 정신을 잃는다.

그런 너를 볼 때면 우리 마음은 미어진다.








고됐을 것이다.

너를 돌보는 나의 부모 못지 않게

너 또한 그럴 것이다.

약을 먹어 일시적으로 경련을 누르고 있으나

너는 아픈 것이다.

실은 말하지 않아 우리가 알 수 없을 만큼

아파서 자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네가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었음 한다.

숨 쉴때 마다 들썩이는 네 배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너는 평온해 보여

내게 묘한 안도를 선물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너로 채울 만큼

너는 특별하다.







짜식,

오늘따라 격하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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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1118(1일1발(견))을 주제로 연재합니다.

매일 사소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일상 '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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