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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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게 있소. 당신에게 하는 고백이오.
놀라지는 마시오. 그럴 것도 없으니.
나 당신과 조금 다르게 살기로 했소.
그렇소. 비건이 되었소.
브이이쥐에이엔, Vegan.
내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 대부분이 잡식을 하기 때문이오.
대신 다수가 채식을 했다면 고백조차 의미를 잃었겠지. 그러지 않아도 되었겠지.
하지만 용기 내보려하오. 채식인간이 되려하오.
이것은 진실을 알게 된 자의 작은 움직임이오.
내 비록 당신이 염려하는 바-고기 안 먹고 어떻게 살아, 너 그러다 쓰러져, 골고루 먹어야지-를 잘 알아 예상 반응도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만.
그릇된 통념에 저항해야겠소.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라오.
동물과 지구를 희생시켜가며 내 몸이 오염되는 것을 바라지 않소.
추가로 바라는 바 있다면 당신도 내게서 자그마한 영향이라도 받기를 바라오.
강요하진 않겠소. 단지 그거면 되오.
대신 내게서 따가운 시선은 거두어주었음 좋겠소.
아무래도 당신의 놀란 눈이 나를 외계인 보듯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오.
이 모든 것은 나의 예상에 불과하지만 꼭 그럴 것 같기 때문이오.
비건이 된 나를 인정해주길 바라오. 이상이오.
나의 비밍아웃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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