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팔이, 손은경
와구와구 충격 먹었을 때
- 서울 동묘에서
구제 옷가지를 산처럼 쌓아두고
한 장에 천 원에 팔며
“이거 팔아 남는 것두 읍서”
해놓고
990원이 남는다고,
거기서 구제 팔아 월 500 벌던 지인이 말해주었을 때
- 다섯 살 때였나
엄마랑 아빠가
나 자는 줄 알고
반 누드 상태로 사랑을 나누고 있었는데
잠에 깬 내가
포개진 둘을 보고
엄마아빠 뭐해?
했더니
말 더듬으며 아빠가
"아빠 다쳐서 엄마가 호해주는 거야"
라고 했을 때
도대체 뭘
도대체 어떻게
- 그리고 스물 셋
엄마 아빠가 하던 것을
나도 3년간 해왔을 무렵
남자 옆의 내가
껍데기에 지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에게 더 명랑하고 싶지
않아졌을 때
사랑은 변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