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팔이, 손은경
주현이 내게 그 이야기
- 그러니까 한 번의 결혼과 거기서 생긴 딸이 있는 채로
재혼을 했다고,
그 사실로
현 남편을 대할 때 본인 스스로 죄인이라 느낀다고-
를 건넸을 때
인간은 자신의 과거를 사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고
‘잘못’이라는 수식어를
평생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며
자신을 ‘죄인 취급하는 경향’이 있음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글쎄
그 죄라면 죄라는, 그 죄는 누가 정의한 것일까
그 순간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거실로 나가야만 했다
두통약이 시급했다
나는 살며, 인간은 자신이 정의한 죄
- 과거와 후회라는 죄,
- 뉘우쳐도 사라지지 않는 죄,
- 인간이란 한계는 철저히 배제한 죄,
- 결코 죄 같지 않은 죄,
하나쯤 달고 산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타인이 자기 죄를 사하여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주현에게 메시지 보냈다
“그 십 수년으로 충분합니다.
더는 자기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지 마세요.
죄인 취급은, 이것으로 되었습니다.
당신을 석방하겠습니다.”
그러니 당신 자신 괴롭히는 일을
그만 두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