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섬+바다
남해 창선도 대방산을 등산하기 전, 벽련항에 전화했습니다.
"배 출발하나요?"
"오전에는 정상 출항하는데, 오후엔 북서풍이 불어서 어려울 것 같아요. 오전에 못 오세요?"
"네, 등산하려고요. 하산 후에, 다시 전화할게요."
11시 30분경,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햇살도 따스하고, 바람도 잔잔한데 설마 배를 못 타랴 싶었습니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벽련항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12시 30분 배, 뜨나요?"
"네, 갑니다!"
"고맙습니다!"
섬에 가는 것은 기상에 따라 변수가 많습니다.
옛날 이곳에서 배의 노를 많이 생산하였다 하여 노도라 불렸으며 삿갓이 바다에 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삿갓섬이라고도 불렸습니다. 한글 소설 '구운몽', '사씨남정기'의 작가 서포 김만중이 유배를 떠나 삶을 마감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문학의 섬으로 재단장하여 문학관, 민속체험관 등 다양한 전시 시설이 있어 노도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 섬+바다(32p.)
배를 타고 약 5분쯤 지났을까, 노도항에 닿았습니다.
거대한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하단에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우리말을 버리고 다른 나라말을 통해 시문을 짓는다면 이는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과 같다." -김만중 <서포만필>
노도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라는 걸 알았을 때, 의문이 들었습니다.
'대체 무슨 죄를 졌길래, 유배를 갔담?'
이 의문은 김만중 문학관에서 곧 풀렸습니다.
남인과 서인의 당파 싸움이 심했던 숙종 시절, 그는 감히 임금에게 충언을 서슴지 않던 충신이었다고 합니다.
김만중은 무려 세 번이나 귀양을 갔는데, 그중 마지막 유배지가 바로 노도입니다.
그는 유복자인 탓에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깊었고, 어머니를 위해 소설 <구운몽>을 지었다고 합니다.
또, 숙종이 바른 정치를 펼치기 바라는 마음에서 위해 소설 <사씨남정기>를 썼다고 합니다.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