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뱃살 하나도 없어!"
우리는 평일에
학교와 학원을 가느라 바빠서,
오직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다.
서로 집이 가까워서 참 좋았다.
그는 내 뱃살을 좋아했다.
말랑말랑 부드러워서 좋고,
만지면 일주일 간의 피로가
확 풀린다나.
하필 뱃살이라니!
그가 내 옷 속에 손을 넣을 때,
잔뜩 긴장했다.
"어, 어딜 만지려고?"
흡, 하고 배를 집어넣었다.
"나 뱃살 하나도 없어!"
그럼, 그는 나를 막 괴롭혔다.
숨 제대로 쉬고, 배에 힘 풀라고.
나보다 1살 어린 그는 이렇게
귀엽고, 장난스럽고, 순수했다.
고마워, 네 덕에 내 수험 생활은
외롭고 힘들지만은 않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