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21구간(중)
올레길 21구간 시작점 공식 안내소에서 서명숙 여사의 책을 발견했다. 그녀는 올레길을 만든 장본인인데, 그걸 그때 처음 알았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호기심이 생겼다.
‘조만간 꼭 읽어 봐야지!’
봄 햇살이 뜨거운데, 기복 오빠는 공교롭게도 모자를 숙소에 두고 왔다.
“선글라스는? 내 양산 빌려줄까?”
가방에서 양산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오빠는 양산이 마음에 드는지, 심지어 사진 촬영할 때도 양산을 열심히 썼다. 유용한 소품이었다.
세화리 이야기
세화의 옛 이름은 ‘가는 곶’이며 ‘곶’은 수풀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마을 지형이 가는 곶으로 되어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약 600여 년 전 제주 고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전한다. 본래 제주군 구곶면의 지역으로 세화라 하였는데, 1914년 4월 행정 구역 개편 때 세화리가 되었다. 1946년 8월 1일 북제주군에 편입됐다. 1980년 12월 1일 구좌면이 구좌읍으로 승격되고,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출범과 함께 북제주군이 없어지면서 제주시에 편입됐다. 읍의 동쪽 해안에 위치하며, 국도 16번 도로가 서쪽의 조천읍과 동쪽의 성산읍을 지나 서귀포시로 연결된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도로가 여러 마을로 개설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기복 오빠는 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밭 옆에서 찍고, 몇 걸음 안 가 발견한 개복숭아꽃 옆에서도 본인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 모습이 마치 어린이 같았다.
연대 동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 수단이었던 연대가 있던 동산이라 연대 동산이라 불린다.
농토를 지나는데, “BON VOYAGE.”라는 문장이 보였다. 익숙한 문구였는데, 뜻이 언뜻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여행 잘 다녀오세요’라는 프랑스어였다.
서문동 우물
마을의 일곱 동네에는 한 곳씩 우물이 있었다. 식수로 봉천수와 용천수를 이용하여 오다가 1930년대에 들어서는 동네마다 오물을 파서 만들어 이용했다. 이 우물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우물이다. 제주도 안무어사로 부임했던 김상헌의 남사록1601에 “별방진성 내에 우물이 하나 있는데, 그 맛은 짜다.”라고 기록해 놓아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