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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히 May 27. 2023

[태안] 팜 카밀레

익숙하고 친근한 식물들과 새로 배운 식물들에 대하여

  아까 들렸던 안면도 자연 휴양림은 어린이날을 맞이해 무료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팜 카밀레는 사립이라서, 입장료가 비쌉니다. 

  "돈 낸 만큼, 뽕 뽑고 갑시다!"

태안 동행이 말했습니다. 그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팜 카밀레는 과연 무슨 뜻일까요? 팜(farm)은 알겠는데, 카밀레는 뭐지?"

  생소한 단어를 접하면, 늘 의미가 궁금합니다. 카밀레(kamille, 독일어)는 국화과에 속하는 약용 식물입니다. 백과사전을 검색하니, 카밀레는 현재 러시아의 국화이며, 꽃말은 '역경 속의 힘(Energy in Adversity)'라고 합니다. 정보를 읽는데, 문득 캐모마일(chamomile, 영어)이라는 낯익은 단어가 보였습니다. 예전에 선물 받은 적 있는 향기로운 꽃차입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반갑고도 기뻤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자주색, 보라색 꽃들이 반겼습니다.

  "튤립일까요?"

  "튤립 같은데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튤립도 워낙 다양해서, 아리송하네요."

  안면도 자연 휴양림에서도 발견한 삼색 참죽나무와 풍접초를 또 마주하자, 정겨웠습니다. 하얗고 탐스러운 좁쌀 같은 공조팝나무, 붉게 물든 홍가시나무도 익숙해서 친근한 식물들이었습니다.

  녹색 잎사귀에 연한 분홍빛이 감도는 무늬 호장근도 신기했습니다. 털머위는 예전에 제주도에서 처음 본 식물인데, 노란 무늬가 마치 별자리 같습니다. 무늬 호장근의 분홍빛과 털머위의 노란 무늬를 보고, 처음엔 병충해 입은 걸로 의심했지만 말입니다. 

  우아한 자태의 루피너스는 토양의 독성 물질을 흡수하는 장점이 있고, 보랏빛 프렌치 라벤더는 마치 전갈을 연상케 했습니다.

  "이거, 수국 아니에요?"

  태안 동행이 말했습니다.

  "불두화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불두화라고 하기엔 꽃잎이 훨씬 크네요. 근데, 수국이 벌써 펴요? 수국은 유월에 피잖아요."

  불두화와 수국의 차이점은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았습니다. 불두화는 잎이 세 갈래로 나뉘고, 수국은 나뉘지 않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식물에 대해 배웠으니,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과연, 식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알면 알수록 흥미롭습니다. 평생 공부해도 아마 자연의 신비를 모두 익히기는 어렵겠지요!


튤립
삼색 참죽나무
공조팝나무
홍가시나무
등나무 꽃
프렌치 라벤더
카밀레(캐모마일)
루피너스
무늬 호장근
털머위
튤립
풍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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