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롤 (Carol, 2015)
‘성이라는 개념은 해부학적 요소, 생물학적 기능, 행동, 느낌, 쾌감이 인위적으로 하나로 결합되면서 가능해졌고, 이로써 이렇게 만들어진 허구는 근본적 원칙이자 보편적 의미로, 그리고 모든 곳에서 발견될 수 있는 비밀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 Histoire de la sexualité』(1976~1984)
푸코는 성적 결함이라는 육체적 행위와 또 인간이 생물학적 성욕과 성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주장은 19세기가 ‘성’이라는 하나의 항목 아래 잠재적으로는 매우 다른 많은 것들을—우리가 성적이라고 부르는 어떤 행동, 생물학적 구분, 신체 부분, 심리적 반응,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적 의미들 등을—묶는 새로운 방식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행동과 느낌 그리고 생물학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다루는 방식이 다른 어떤 것 즉 ‘성’이라는 하나의 인위적인 포괄적 단위를 창출했고, 이는 개인적 정체성의 근간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성’이라 불리게 된 이것은 오히려 이제 역으로 그 개념을 창출하기 위해 결합한 온갖 현상들의 원인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조너선 컬러, 조규형 역, 『문학이론』, 교유서가, 2016
당신의 마지막, 나의 처음..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사랑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둘은 확신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