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는 이렇게 생겼고 이렇게 먹습니다
"1능2표3송'이란 말도 있지만 송이가 3인 건 다분히 억지다.
능이 표고도 썩 괜찮다는 걸 강조하려는 표현일 뿐 송이가 1이다.
강에서 쏘가리를 만났을 때처럼 산에서 송이를 보면 가슴이 덜컹 한다.
자연에서 이런 경험 주는 대상이 흔치 않다.
송이는 대개 등심에 곁들여 구워 먹는 걸 최고로 치던데 뭘 모르는 처사다.
송이가 진미인 이유는 오직 향과 식감에 있다. 소기름에 지지면 향도 죽고 식감도 사라진다.
흙만 살살 긁어내고 생으로 찢어 들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게 제일이고 유일하다.
물론 산더미처럼 많다면야 소기름에 볶고 미역국에 빠뜨리고 라면에 담가도 괜찮겠지만 말이다.
올핸 한때 킬로에 물경 150에 육박했다 한다.
현재는 반의 반으로 하락. 이유는 지금이 비로소 제철이라서다.
볕 아직 따갑고 찬바람 부는, 일교차 큰 이런 날.
700고지 8부능선 남사면 사질토. 깨끗한 솔밭에서 송이가 움쑥 자란다.
덧.
누구는 굳이 자연산송이라고 하는데 송이는 다 자연산이다.
* 송이(松栮/松耳)
주름버섯목 송이과에 속하는 버섯이다. 9월에서 10월말 경, 높은 산지의 솔잎이 쌓인 곳에서 주로 자생한다. 많은 다른 버섯들이 죽은 나무에서 자라는 것과 달리 송이의 균사는 살아 있는 소나무의 가는 뿌리에 달라붙어 자란다. 소나무 종류의 수목에서 영양분을 받고 대신 질소 인 칼륨 등의 무기물을 나무뿌리로 보낸다. 즉 소나무와 공생관계다. 갓이 열리지 않은 상태의 곧고 큰 형태가 상품성이 좋지만 갓이 핀 상태이거나 굽었다고 하여 맛과 향에는 차이가 없다. 향과 식감이 뛰어나 한국인과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식용버섯이며 서양의 송로버섯과 비견된다. 새송이 양송이 송고 등의 신품종 버섯이 재배되어 비슷한 이름으로 팔리지만 송이와는 다르며, 송이는 인공배양과 재배가 불가능해 100% 자연에서 채취한다. (인터넷 정보 정리)
** 아래는, 송이 찾다 발견한 능이. 능이도 귀한 버섯이다. 버섯 옆 수염같은 풀 근처에 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