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굴뚝버섯의 사투리입니다만
굽두더기.
고향에선 굽디디기라 부르는 이 버섯의 정식 이름은 흰굴뚝버섯이다.
시월의 팔부능선 남사면 사질토. 송이가 자라는 깨끗하고 건조한 솔숲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자란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이 버섯을 밟고도 못 찾는다 한다. 사투리로는 굽두더기, 굽두디기 등으로 부르는데 인터넷 검색에도 잘 안 나와 몇 해 전까지 정식 이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솔잎을 덮어쓰고 은밀하게 자라는데 하나를 발견하면 여러 개를 딸 수 있다. 보기엔 꼭 소똥 무더기 같이 생겨서 전혀 먹고 싶게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송이 능이 표고보다 윗길로 치는 사람도 있다.
흰굴뚝버섯은, 능이버섯과 굴뚝버섯속의 식용버섯으로 학명은 <Boletopsis leucomelaena>다. 가을에 소나무가 섞여 있는 잡목림에서 무리지어 자라며, 송이버섯 자생지의 지표종이라고 할 만큼 환경조건이 비슷하다. 이 버섯을 발견했다면 주변에 송이버섯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버섯대가 아주 짧아 대부분 낙엽 속에 묻여 있는 까닭에 버섯 채취에 충분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발견하기 여간 어렵지 않다. 지방에 따라 굽더더기, 굽더덕, 꿀돼지버섯이라고도 부른다. 흰굴뚝버섯에는 베타글루칸이라는 화합물이 함유돼 있어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고 항산화 효과와 항염증, 혈당 조절돠 간 겅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인터넷 정보)
이 버섯 아는 이를 타지에선 거의 못봤는데 반찬으로 먹기에 이만한 별미도 드물다.
(송이 능이는 반찬으로 먹진 않는다)
데쳐서 찢어 초장이나 들기름소금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내가 고집하는 건 무침.
간장 베이스에 채썬 양파와 고춧가루, 다진마늘 약간. 들기름 쳐서 무쳐내면 쌉쌀함과 고소함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어우러져 절대 잊지 못할 별미가 된다.
시어머니 레시피를 어깨너머로 배운 아내가 오늘 그렇게 해줬다.
기대한 기억의 맛이 났다.
#흰굴뚝버섯 #굽두더기 #굽두디기 #버섯요리 #기억의맛
** 산에서 야생버섯을 함부로 채취하는 일은 산림법에 저촉됩니다. 따라서 사유지나 허가받은 장소에서 채취해야 해요. 위 버섯은 사유지에서 채취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