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말고 다른 것. 이번 말고 다음번에 대한 기대와 집착이 진짜 즐거움을 망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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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에서 전화 심리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금 무엇을 하십니까? 근무 중입니다. 기분은요? 지겹죠, 일이 즐거울 리가 있나요? 그럼 뭘 하고 싶은데요? 퇴근 후 친구들과 한잔할 시간만 고대하고 있죠. 그럼 두 시간 후에 전화를 걸게요. 두 시간 후. 지금은요? 다들 재미없는 얘기만 하네요. 따분해서 여자 친구나 만나야겠어요. 그럼 한 시간 후에 전화드리죠. 여자 친구와는 어떤가요?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는 즐거운가요? 말도 마세요. 약속에 늦었다고 아까부터 짜증내고 있네요. 지난번 생일선물 불만까지 섞어서요. 피곤해서 얼른 집에 가 쉬고 싶어요. 역시 혼자 있는 게 최고예요. 그럼 지금은요? 여전히 지루해요. 집에서 혼자 편하게 쉬는데도요? 티브이도 재미없고 딱히 좋은 게 없네요. 그럼 뭘 하고 싶나요? (마침내 이런 대답.) 차라리 빨리 아침이 되어 출근하는 게 낫겠어요. 일이야 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고 보수도 따라오니까요.
이 테스트 결과가 주는 교훈은 심플하다.
우리 대부분은 언제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
그러므로 현재에 집중하라는 것. 지금의 즐거움을 찾으라는 것.
이 순간이 즐겁다고 스스로 자꾸 생각하면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더라는 것.
촌스럽게 현재의 삶을 사랑하세요, 뻔한 교훈을 늘어놓으려는 게 아니다.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두개골이란 헬멧을 쓰고 어두운 곳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
오직 외부 세계의 정보는 몸의 감각을 통해서 전달받는다.
뇌는 실제적 진실과 상관없이 오직 전달되는 정보만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따라서 어떤 일이나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 감정과 생각이 재미없다, 하기 싫다,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뇌는 자기 방어 기제가 발현되어 그 일을 하지 않는 쪽으로 기능을 최소화시켜 버린다.
반대로 좋다, 재미있다, 즐겁다고 생각하면 뇌는 드디어 능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고 판단해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