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페세 Nov 21. 2022

지구와 접촉, 어싱

바닷가에 사는 축복 하나를 더 발견했다

요즘 주변에 어싱 신봉자가 늘었다. 


어싱(Earthing)은 말 그대로, 접지. 땅과 신체를 직접 연결하는 행위다. 

거대한 자석인 지구와 몸을 일체화, 즉 0볼트로 만들어 균형과 안정화를 이룸으로써 신체가 면역력과 치유력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자료가 좀 나오는데 읽어보니 좀 과장인 듯한 내용도 나오지만

논리나 근거가 엉터리는 아닌 듯하여 관심이 간다.

어떤 의사는 자기 환자들에게 맨발걷기를 시켜봤을 때 10분만에 부종완화 등 즉시적 치료 효과를 보았다고 밝히고 있다. 


맨땅이면 어디든 되지만 바닷가 젖은 모래가 제일 좋다 한다.

어싱은 전자, 전도와 관련 있고 물과 소금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의심은 많아도 내 귀는 얇아 잘 속고 좋아보이는 게 있으면 은근 따라 한다. 

그래서 이날도 맨발로 해변을 40분 정도 걸었는데 이럴수가. 즉시 효과를 보았다. 

때마침 우리는 오랜만에 말다툼을 해서 상당히 어색했는데 맨발걷기를 했더니 금방 화해가 되었다는 사실. 

심지어 언쟁을 벌이면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과장을 섞어 말하자면)

이는 필시 어싱을 하는 동안 지구 표면의 방대한 전자들이 맨발을 통해 몸으로 들어와 균형잡힌 내부 생체 전기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활성산소가 중화되고 (중략) 장기와 조직 세포들이 안정화되면서 긍정 에너지를 발현해 감정이 한껏 너그러워진 결과일 거로 추측한다. 


과학적 이론적 근거가 아니라도 맨발로 걷기가 안 좋을 게 뭐 있나 싶긴 하다. 

돌길이면 마사지라도 되고 모랫길이면 기분이 사르르 좋아지는데. 


여튼. 효과가 훌륭히 검증되었으니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해보는 걸로.


바닷가로 이사와 사는 축복 하나를 더 발견한 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시락 먹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