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25년도

계속되는 발전

by 수피

오랜만에 다시 브런치스토리에 접속했다.


항상 마음속에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있었지만 선뜻 손이 나아가지 못했다.

코 앞에 닥친 일들을 하기에도 벅찬데 개인적인 글을 적는다는 것이 나에게 사치처럼 느껴졌다.

워낙 직장에서 리포트 작업이 많다 보니 조금은 글을 적는 욕구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변명이지만..)


그래서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적게 된 이유는 25년도의 상반기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쁘게 달려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야 조금 숨통이 트이면서 과거의 나를 다시금 상기시켰는지 모른다.

바쁘게 달려왔지만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행복하게 바빴다. 나는 항상 그랬듯 바쁜 게 좋으니까.


지금 이 글을 쓰기 전에 나는 약 9개월 전쯤 적은 마지막 글.. [상경 후 일 년]을 읽어보았다.

글에 행복이 묻어있었다. 승진을 하고 경영재무 쪽 업무로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업무의 양이 많아져 바빠졌고 그런 스스로가 좋았다. 그리고 그 외 스스로를 가꾸는 쪽에도 관심이 생겨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이로운 경험을 했다. 9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당시 너무 행복했고 많은 것을 얻었으며 삶을 살아가는데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래서 내년(2025년)이 더 기대되었다. 그리고 지금 벌써 2025년의 절반을 보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그때의 기대처럼 더 성장했고 얻어낸 것이 있었을까?




결론은 신기하게도 '그렇다'이다.


나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품고 현재 너무 행복하고 기쁜 일이 있어도

스스로를 안정시킨다. 들뜨지 않게 나를 억누른다. 지금 기쁜 일이 있으면 분명 힘든 일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힘든 일이 있으면 나는 곧잘 일어난다.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단단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2025년을 짧게 끊어서 보면 새옹지마였다. 힘든 일 좋은 일이 번갈아가며 나를 앞뒤로 흔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2025년의 절반을 통으로 바라보니 나는 성장해 있었고 많은 것을 얻었다.


순간순간에는 힘듦과 어려움이 공존하며 뒤섞이지만 우리는 '성장'과 '기쁨'이라는 큰 틀 안에서 놀고 있어야 한다. 크게 보니 내 인생은 우상향 하고 있었다. (마치 애플 주식 그래프처럼.)


그렇다면 어떤 힘듦과 성장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고자 한다.


<팀의 변화>

지점장이 2달간 휴가를 가게 되었다.

자연스레 모든 업무들이 나에게로 쏠렸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얼떨결에 떠맡게 되었다.

이 또한 나에게 설렘을 주었지만 대체로 두려움과 어려움이 나에게 닥쳐왔다.

그러고 며칠 후 나는 또 다른 매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제는 힘겹게 버텨온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해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점장의 부재로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업무 또한 몰리다 보니 지쳤다.

나는 그게 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팀의 사기가 조금씩 꺾이는 게 느껴졌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나는 애써 더 열심히 유종의 미를 거두려 노력했다.


그게 내가 힘듦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고속 승진?!>

바로 전 [상경 후 일 년] 글에서 팀장으로 승진했다고 적었다.

그리고 9개월 뒤 현재 한번 더 승진하게 되었다.


하나의 매장을 전담해서 맡게 되었는데 본의 아니게 인천지점으로 발령을 받았다.

규모는 전보다 작지만 내가 매장 관련 모든 업무를 책임지고 도맡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부담보다 설렘이 더 컸다.

팀장으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으며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

앞으로 내가 하나의 팀을 이끌고 나뿐 아니라 팀원들의 성장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일을 꾸려가야 한다는 게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열정이 타올랐다. 나를 성장시켜 주었던 사람들을 되돌아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성장의 발판을 놓아주고 싶다. 내가 아닌 팀의 성장을 이루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가 나의 실력/ 능력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나의 큰 강점은 '선함'이다. 그리고 '부드러움' '안정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조금은 예민하고 답답해도 남을 배려하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일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 또한 나부터 그러려고 노력한다. 나의 이런 부분이 나를 쉽게 무너지지 않게 만들었다. 거친 폭풍이 있었지만 나는 나를 다잡고 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이제야 조금씩 그 빛을 보게 되었고 사람들이 알아주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부분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회사에도 참 감사하다.



이렇듯 나의 2025년 상반기는 회사에 쏟아부었다.


그러면서 문득 내가 꿈꿔온 일들을 떠올렸다.

나의 이야기, 내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드는 일..

지금 너무 멀어진 느낌이지만 사실 이 모든 여정(서울 상경)은 그 일을 위해 시작한 일이다.

그리고 지금 브런치를 다시 켜는 순간부터 다시 그 이야기를 완성시키고 싶어졌다.


결코 그 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2025년 상반기 동안 나의 여정글을 마무리 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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