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에 숲 속을 거닐다가 우연히 어떤 어린애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숨이 넘어가듯 울어 대며 참새처럼 수없이 팔짝팔짝 뛰고 있어서, 마치 여러 개의 송곳으로 뼛속을 찌르는 듯 방망이로 심장을 마구 두들기는 듯 비참하고 절박했다. 어린애는 금방이라도 목숨이 끊어질 듯한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울고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나무 아래에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갔기 때문이었다. 아아! 세상에 이 아이처럼 울지 않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저 벼슬을 잃고 권세를 잃은 사람들, 재화를 손해 본 사람들과 자손을 잃고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른 사람들도, 달관된 경지에서 본다면 다 밤 한 톨에 울고 웃고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 > 중에서
고작이라 할만한 돈으로 속이 타들어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쫓기듯 살 땐 고작이 태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