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는 게 지금까지 오래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거 같아요. 경험이 누적돼서 그것이 속에서 웅성거려야 해요."
[박완서의 말 : 소박한 개인주의자의 인터뷰]
글쓰기의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했다.
3년여 쓰면서 내 쓰기의 취향을 조금씩 알아가는데, 나는 일찍 시작하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보와 지식 전달의 글엔 재능도 없고 뜻도 없다. 소설은 아직 엄두도 못 내겠고.
내 생각과 태도, 관점으로 걸러낸 사소한 이야기를 쓸 뿐이다.
이런 성향의 글쓰기에는 지금이 적당한 연배라고 느낀다.
많은 이들이 읽지 않아도 괜찮다.
"난 내일 죽는다 해도 오늘 웃을 수 있어요. 부재 속에서도 나의 글은 다른 이들의 생각 속에 존재하게 되겠지요."
[박완서의 말 : 소박한 개인주의자의 인터뷰]
브런치 초기에 나는 왜 쓰고 싶은지를 들여다본 글을 썼다.
서너 가지 동인을 찾았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은 내 아이들이 나중에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도 언젠가는 아이들 곁을 떠날 게다.
휘발성의 내 말들이 아이들 마음에 얼마나, 언제까지 남을까.
아이들이 늙어가며 글로 남은 내 생각과 삶의 축적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살다 지칠 때, 아빠의 소소한 웅성거림에 귀 기울이며 잠시 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