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마중 글
장강명 : 무라카미 류가 그렇게 외도를 많이 했더라고요. 영화도 연출하고, 토크쇼 사회도 보고, 라디오 진행도 맡고, 미식 탐방도 하고, 만능 문화평론가 비슷하게 일을 많이 했어요. 그걸 다 어느 정도 잘했으니까 계속 여러 군데에서 호출을 받았겠죠.
반면 하루키는 어느 날 갑자기 남유럽으로 가버렸죠. 『먼 북소리』에 그 얘기가 나와요. 대담 요청, 인터뷰 요청, 짧은 잡지 원고 청탁을 받다가 지쳐서 떠났다고. 그렇게 그리스랑 이탈리아에서 다른 일 안 하고 원고를 써서, 『노르웨이의 숲』이랑 『댄스 댄스 댄스』를 들고 돌아왔죠.
저는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을 쓴 때부터 달라졌다고 생각하거든요
< 악스트 Axt 2019.01&02, 악스트 편집부 (지은이) > 중에서
장강명 : 제가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한 것 같은데 소설은 한 줄도 못 쓴 날이 있어요. 메일 답장을 하고, 추천사를 쓰고, 올해의 책을 고른다든가, 그런 일들. 놓치기는 아까운데 소설가의 본업과는 상관없는 기회 같은 것들도 있죠. 방송 출연 같은 것들. 그러면 고민이 돼요.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 악스트 Axt 2019.01&02, 악스트 편집부 (지은이) > 중에서
장강명 : 제가 이십 대일 때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가 동급이었어요. 두 무라카미라고 하면서 일본 언론도 한국 언론도 라이벌처럼 맺어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라이벌이 아니잖아요.
정용준 : 그런가요? (잠시 생각) 그렇네요.
장강명 : 하루키는 이제 노벨문학상 후보잖아요.
< 악스트 Axt 2019.01&02, 악스트 편집부 (지은이)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