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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Nov 09. 2018

회사 안에서, '정치'가 존재한다.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의 '정치'가 있다.

나쁜 의미의 정치만 피하면 된다.


누구나 술자리에서 상사와 사장을 술안주 삼아 올려두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그것 또한 회사 생활의 하나이며, 오락거리이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치이다.


다만, 회사 내에서의 자신의 이익과 지위의 강화를 위하여 다른 사람을 선동하거나 뒤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 나름의 처세술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나 이것이 심화되면 회사 내에서 파벌이나 편 가르기가 발생한다.


회사의 이익과 조직의 공동 목표를 위해서 달려가야 하는데,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 조직 전체의 이익을 잃어버리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문제는 이러한 '나쁜 정치'를 통해서 만들어진 상황에 대해서 문제를 일으킨 파벌이나 부서원들은 그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과거의 통신사의 SMS를 다루는 부서나 전자업체의 리모컨을 다루는 부서에서 벌어진 일이다.


A라는 통신사에서는 이미 감가상각이 끝나가고 있는 SMS를 기반으로 거의 '무료'에 가까운 메시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물류나 주요 통신 망의 유틸리티 서비스로 그 인프라를 공개하려는 아이디어에 대해서, 당장의 기업 간 대용량 전송을 통한 이익구조를 포기할 수 없어서, 그와 유사한 아이디어나 내용들에 대해서 결사적으로 반대하면서 통신사의 장기적인 이익이나 메신저 서비스들이 등장할 수 있는 상황으로 시장을 열어주었으며, 결론적으로 현재는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서 사람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주류의 시장을 만들게 한 주범들이었다.


B라는 전자업계의 리모컨을 다루는 부서에서는 스마트 TV에 해당하는 제품을 만들 때에 그에 어울리는 리모컨을 만들기 위해서 노심초사하면서 하드웨어적인 리모컨이 아니라, 관련 API를 공개해서 스마트 TV와 어울리는 앱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막는 방법으로 물리적인 리모컨의 생산을 그대로 유지한다.


과연 이런 류의 의사결정이 정당한 것인지, 해당 부서원들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결정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판단에 의존하겠다.


하지만, 기업의 전체적인 미래 비전이나 이익을 위한 방향성이 모든 부서원들에게 당장의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조직이 크건, 작건.. 이러한 일들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정부서가 편해지면, 불편해지는 부서가 발생하고, 특정 부서가 이익을 취하면, 반대 부서에서는 일만 많아지고 이익이나 성과는 줄어드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작은 부서이건 큰 부서이건 동일하다.


문제는 이러한 조직과 개인의 이익 싸움이 조직 전체의 이익을 갉아먹는 상황으로 벌어지면서 해당 조직에는 '암'덩어리가 자라게 된다.


이는 개인의 생각인 경우도 있으며, 이런 상황을 즐기는 사장의 생각인 경우도 있고, 즐긴다기보다는 멍청하게 판단하여 각 부서 간의 경쟁체제에서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분명한 것은 기업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프로세스에서 규칙에 따라서 이익과 일이 균등하게 동작하는 형태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는 과거의 제조업에서나 가능하던 방식이지... 현대의 스타트업이나 빠르게 시장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모든 부서나 조직이 공통의 이익을 가지고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궁극적으로는 거대기업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을 상대하면서 마켓의 구조와 이익의 구조가 커지면 기업 내부의 낙수효과로 인해서 이익과 보상을 분배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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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부에서는 분명 정치가 존재한다.


다만, 정치를 통해서 살아남는 사람이 득세를 하게 되면, 기업이 병들고 미래의 가치를 잃어가며. 실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도태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유의하자. 하지만, 조직 내부의 정치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권한과 기회를 배분하는 형태를 잘 운영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다.


그리고, 전체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기업의 일등공신이라도 잔인하게 거세할 수 있는 대표가 기업의 미래를 좀 더 찾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기업 내부에서는 착한 사람이 이기는 구성보다는, 정치를 잘하는 사람들이 이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엔지니어나 기술 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런 싸움에 그렇게 능숙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며, 이들이 기업 내부에서 토사구팽 되는 모습은 매우 빈번하게 찾을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버려질 때를 생각하면서 적당한 보수나 적당한 업무, 의미 있는 다음 단계를 고려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해서 '지적질'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


기업 내부에는 분명 '정치'가 존재하며, 이를 잘 응용해야 하고, 그 '정치'와 관계없이 그들에게 이용당하지만, 사실상 직업인에 가까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그것에 순응하는 형태를 취하지만, 가차 없이 가치가 상실되면 기업을 떠나는 것도 분명한 '정치'의 하나인 것이다.


어느 것이 옳고 그런 것이 없으며.

분명, 현실의 회사 조직에서는 수많은 정치적인 행위와 의사결정 상황이 반복된다.


나는 그런 행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행위를 하지 않고서는 서류나 정해진 규칙만으로 업무는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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