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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May 31. 2016

스타트업 CEO는 마당쇠!

폼 잡는 자리가 아니라, 가장 필요한 일을 하는 자리다.

전시회장의 부스가 아니라, 복도를 돌아다니며, 처음 본 얼굴을 맞이하면서 찌라시를 건네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불편해하면 안 된다. 업무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느 장소에서건 기업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중견기업의 CEO와 등기이사는 전시회장에서 피켓을 들고, 찌라시를 배포했다. 그것이 스타트업의 C level이 해야 할 일이다.


언론에서 포장된 멋진 자리에서 강연을 하거나, 고급스러운 자동차를 타고 내리는 모습, 회의실에서 직원들을 질타하면서 진두지휘하는 모습, 고객과 투자자에게 멋지게 이야기하는 모습만 상상하고 폼만 잡고 있다면, 진정한 스타트업의 CEO가 되는 것은 어렵다.


필자의 오랜 지인이자, 17년 차 중견 기업의 CEO가 중국 북경 전시회에 참가해서 기업의 홍보 전단지인 일반적으로 부르는 찌라시를 말도 안 통하는 중국 고객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냥, 사진 한 장 찍자고 찍은 모습이 아니다. 4일 동안 북경 전시회 내내 해당 기업의 CEO는 자기 회사 전단지를 미래의 고객과 미래의 대리상이 될만한 잠재 고객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4일 내내 진행했다. ( 필자인 나도 최대한 필요한 만큼 피켓을 들었다. 내 개인 업무와 다른 비즈니스 업무를 위한 미팅을 제외하고는 피켓을 들고, 찌라시를 배포하는 업무를 같이 진행했다. )


물론, 해당 전시회를 참가하면서 중국 출신의 중국 지사의 멤버와 한국 본사에 고용한 중국 담당 영업 멤버도 데리고 갔으며, 현지에서 고용된 통역도 있었다.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은 회사 부스에서 미래의 고객이 될 수 있는 중국 사람들과의 연결을 위해서 고객응대를 해야 해서 중국어가 가능한 멤버만 부스에서 일을 했다.


단지, 중요한 임원급의 결정이 필요한 미팅에만 임원들은 미팅에 참여했다. 그래서, 남는 시간이 많았다. 이 남는 시간을 CEO와 이사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중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사진의 CEO와 해당 기업의 등기임원인 나는 중국어를 거의 못하는 관계로 둘이 나가서 전시회에서 찌라시를 돌렸다. 그리고, 나는 찌아시를 돌리는 친구인 CEO를 돕기 위해서 부스에서 좀 멀리 떨어진 장소까지 나와서 피켓을 들었다.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중국의 대리상을 구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해당 기업의 가장 높은 직위인 CEO와 등기 이사이지만, 해당 전시회에서 중요한 비즈니스 업무를 하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남는 시간은 해당 기업을 위해서 부스에 참여하고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부스러기와 같은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그것이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의 임원들의 숙명이며, 매우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다.


젊은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친구들은 멋지고 폼나고, 편한 일을 하기 위해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면, 절대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업이란 피를 말리는 생존경쟁이며, 그 생존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찾아서 해야 한다고.


물론, 기업의 CEO와 이사라는 직함으로 거들먹 거리며, 쉽고, 편하고, 폼나는 일만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기업의 운명이란 뻔한 것이다. 처절한 생존경쟁이 아니라, 특정 임원의 인맥이나 연줄, 집안일의 능력으로도 기업은 운영이 가능하지만, 과연 그것이 기업일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CEO는 기업이 현시점, 내가 있는 장소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그 일이 크던 작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을 찾아서 하는 것. 그것이 CEO와 C Level들이 해야 할 일이다.


스타크업의 CEO가 되려면 내가 운영하는 기업에 필요한 아주 작은 부스러기 같은 일이라도 내가 찾아서 몸소 실천하면 된다.


찾아진 그 일은 자기 자신의 일이 된다. 그리고, 해당 업무를 할 직원이나 롤이 없다면 C level은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 정규화되고 필요하다는 업무가 결정된 직원은 자기에게 충실하게 부여된 업무와 롤에 맞추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직원들 앞에서 기업을 리딩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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