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어떤 게 더 맞을까?
대학교 진학 후 1, 2학년 때는 학교에 적응하면서 대학 생활을 즐기다가 빠르면 3학년, 늦어도 4학년이 되면 각자의 미래에 대해 전보다 조금은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게 된다.
어떤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회사는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을까?
대학원 가서 공부를 더 하는 것이 좋을까?
이 글에서는 취업이냐 대학원이냐를 고민하는 것에 이야기해보려고 하지만,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나 자신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는 아래 글을 참고해보기 바란다.
나에 대한 고민을 통해 진로가 바로 결정되면 좋으련만, 이번에는 취업과 진학의 선택이 나를 기다린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바로 취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겠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이 글을 읽고 있을 정도면 대학원 진학 또한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고민되는 것은
취업이냐 진학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인생 전문가가 나를 위해 취업과 진학 중 하나를 골라주고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주면 좋겠지만, 이것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취업과 진학 각각의 경우에 대한 일반적인 장단점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게 나와 맞지 않을 수 있으며, 둘 중 하나의 선택에 따라 짧게는 2년 동안 길게는 인생 전체에 벌어질 일을 나 자신이 오롯이 감당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 찾아가야 한다.
자신만의 정답을 찾기 위해 시간을 정해서 스스로에게 취업과 진학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하나씩 정리해볼 것을 추천한다.
만약 취업을 할까, 진학을 할까? 에 대해 답과 그 이유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래 질문에 답변을 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면 좋겠다.
1. 나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최소한 공부하는 것이 지겹고 싫지는 않아야 한다.
항상 공부가 좋을 수는 없겠지만, 책을 통해, 또는 수업을 들으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대해 가끔은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어야 대학원 생활이 고통스럽게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교 4년도 모자라 석사를 위해서는 추가 2년, 박사까지 한다면 최소 3년을 더 공부해야 한다.
절대로 짧은 기간이 아니며, 쉬운 일이 아니므로 가끔이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버틸 수 있다.
항상 재미를 느끼고 보람을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가끔씩이라도 공부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2. 공부를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가?
중요한 질문에 돈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경제적 여유는 최소한의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여유이다.
최소한의 비용은 석사의 경우만 생각해볼 경우 최소 2년간의 학비,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를 포함한다.
공대의 경우 학업과 동시에 회사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업무를 진행하면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곳이 많기 때문에 지도 교수님을 잘 찾아가면 학업을 위한 비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공대 이외의 다른 학과의 경우 회사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등이 없다면 수업 조교 등을 통해 학비를 지원받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지도 교수님과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에 추가적인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지 않는 한 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은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면 현실적으로 진학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대학원 진학을 잠시 미루고 취업을 먼저 해서 일하면서 학비를 모아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학비를 받으며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3. 내가 나중에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대학원 이상의 학위를 필요로 하는가?
대학원 진학 선택은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와 직무를 어느 정도 정한 이후에 진행되어야 한다.
분야에 따라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회사에 취직하여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도 하고, 대학원 석사 학위를 잘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에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직조차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 일하고 싶은 직무에서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을 알아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의 실무자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위 세 가지 질문 이외에도 다양한 질문을 통해 대학원 진학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확인해 볼 수 있겠지만, 위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만 제대로 고민을 해봐도 내가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취업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인생에 있어 선택에 정답은 없지만, 취업과 진학의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하는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면, 선택에 앞서 많이 알아보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취업이냐? 진학이냐? 어려운 선택이고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에 나만의 이유가 있다면 그 선택을 맞는 답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확인하여 각 선택에 대한 장단점을 판단한 뒤 선택을 한 것이라면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면 된다.
선택한 길에 대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선택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배우게 될 뿐만아니라, 그것들을 통해 또 다른 선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내가 한 선택이 항상 옳을 수는 없기에 항상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나만의 이유를 가지고 선택한 길이라면 그 선택을 통해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함으로써 다음 선택의 기회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있는 당신만의 선택을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