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오늘밤
도시의 빛이 닿지 않는
우리의 아지트로 오세요
달이 잠든 사이로
비로소 별들이
그대와 나를 감싸고
우리를 빛의 성전으로 이끌거예요
늘 곁에 있지만 은밀한 그곳에서
그대의 뜨거운 입김이
내 심장을 녹이면
길이 열릴 거예요
벌거벗은 별들이
달려왔을 수십억 광년
시공간의 그 길을
거슬러
그대와 걸어갈 때
꼭 잡은 두손을 놓지 마시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 작은 별빛도
억겁의 중력을 헤치고
사건의 지평선을 휘돌아
달려 왔음을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