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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플랫폼 Mar 16. 2023

뜯지 못한 편지




그대가 떠난 후

도시의 한 켠에 홀로 남았습니다.

세상에 혼자라는 걸

내가 모르도록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잠시도 쉴 수 없었습니다.


그런 나날이 지나고

또 그런 나날이 지나갑니다

매일 아침 달리던 길가에

작은 싹들이 힘겹게

자라날 즈음


그대에게 편지가 왔습니다.

겉에 쓰인 주소는

없기를 바랐습니다만

편지를 손에 쥐고

정처 없이 걸었습니다.

지나온 순간들이

발 밑을 맴돌다 이슬에 씻겨질 때가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뜯지 말아야 할 편지임을......


잘 가요 그대!

그렇게 안녕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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