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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플랫폼 Jun 07. 2022

편지

참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가 너무 밉고

왜 아무도 없는지 모르겠고

소리 내서 울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자그마한 몸 떨고 있었지



그런 너를

두 손에 

안아 들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었어


늘 함께 있었어

그래서 더 슬펐어

잠시 너를 떠나 있고 싶었어

하지만 

너를 떠나 있을 수는 없어


마음 아프지만

혹독하고 거친 비바람이 올 거야

모든 걸 잃을지도 몰라

네가 밟고 있는 대지가 무너져 내릴지도 몰라


그때 잊지 마

네 이름을 찾아야 해

세상이 너에게 붙여준 이름 따위는 내던져 버리고

네 이름을 찾아야 해


대지는 허상이고

찾고자 하는 의지가 본질임을

잊지 마렴


그리고 만나자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질 거야


꼭 안아줄 테니

그때는 맘껏 소리 내어 울어도 좋아

실컷 울고

돌아 가자


모든 별이 내달리던 그곳으로 돌아가자

그곳까지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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