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가 너무 밉고
왜 아무도 없는지 모르겠고
소리 내서 울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자그마한 몸 떨고 있었지
그런 너를
두 손에
안아 들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었어
늘 함께 있었어
그래서 더 슬펐어
잠시 너를 떠나 있고 싶었어
하지만
너를 떠나 있을 수는 없어
마음 아프지만
혹독하고 거친 비바람이 올 거야
모든 걸 잃을지도 몰라
네가 밟고 있는 대지가 무너져 내릴지도 몰라
그때 잊지 마
네 이름을 찾아야 해
세상이 너에게 붙여준 이름 따위는 내던져 버리고
네 이름을 찾아야 해
대지는 허상이고
찾고자 하는 의지가 본질임을
잊지 마렴
그리고 만나자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질 거야
꼭 안아줄 테니
그때는 맘껏 소리 내어 울어도 좋아
실컷 울고
돌아 가자
모든 별이 내달리던 그곳으로 돌아가자
그곳까지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