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일기

고양이의 꾹꾹이

by sur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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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고양이들은 이불, 베게, 푹신한 쿠션 또는 사람 몸(주로 배...)에 앞 두 발로 ‘꾸욱꾸욱’하며 조물조물거리는 행동을 한다. 꾹꾹이는 새끼 고양이가 모유를 먹을 때, 젖을 잘 돌게 하기 위해서 어미 배를 양손으로 누르던 행동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성묘가 되어서도 그 습관이 남아 그런 행동을 한다고. 그런데 모든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건 아니다. 우리집 같은 경우도 세 녀석이 모두 다르다.


가장 최근에 집에 온 막둥이 로솔이는 잠을 자기 전, 거의 매일 꾹꾹이를 하며 골골송(갸르릉갸르릉)을 부른다. 주로 내 옆에 와서 몸을 붙이고 앞에 있는 이불을 꾸욱꾸욱하며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든다.


둘째 로도는 꾹꾹이를 하는 걸 딱 한번 본 적 있다. 일을 잠시 쉬던 시절, 하루종일 집에서 고양이들만 쳐다보며 지내던 시절에 우연히, 딱 한번 봤다. 워낙 (아직도!!!) 사람을 경계하고, 예민한 녀석이라 그런가 싶다. 그리고 세 고양이 중 유일하게 어미 곁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젖도 다 떼고, 어미 사랑과 보호를 제대로 받아서 꾹꾹이를 졸업했을지도 모르겠다.


첫째 고양이 로시는 잠을 자기 전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꾹꾹이를 한다. 갸르릉소리도 내지 않고, 정말 빨래를 하듯, 일을 하듯 꾹꾹이를 한 뒤, 그 자리에 몸을 뉘인다. 마치 자기 전에, 잠자리를 고르는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로시의 꾹꾹이는 무척 힘차고, 씩씩하다. 덤으로 씰룩이는 궁둥이도 볼 수 있다.


고양이들의 꾹꾹이를 보고 있자면, 절로 심장이 아프다.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작은 두 발을 꼼지락하며 꾹꾹이를 하다니.


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건 아닐까. 이제 집사가 아닌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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