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막내 고양이 로솔이 중성화 수술을 했다. 중성화 수술에 대해 이리저리 말이 많지만, 사람과 달리 여자 고양이의 발정은 고통스럽고, 발정을 지나면서 수명도 줄어들고 병치레도 많아지니, 함께 살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작년, 성질 더러운 둘째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시키며 산전수전 겪어 막둥이는 조금 수월하겠다 싶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둘째에 비해 손도 잘 타고, 덥석 잘 안기고, 순하고, 착한 우리 막둥이 로솔이...흐어어엉, 어쨌든 수술을 무사히 끝내고 요양 중이다.
고양이의 그루밍하는 습성 때문에 수술을 한 뒤, 수술 부위를 핥지 못하도록 빨간색 환묘복을 입혔다. 마치 안전요원 같은 느낌이... 쿨럭. 그런데 옷 입는 게 어색한 로솔이는 아직도 뒤뚱뒤뚱 걷다가, 손발을 탈탈 털어낸다. 아마 그렇게 하면 옷이 벗겨질 거라 생각하는 듯하다.
병원 냄새, 약 냄새와 함께 이상한 옷을 입어 그런지 로도가 막내 로솔이를 부쩍 경계한다. 너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럴 때 로시 언니는 문앞에서 애타게 불러주며 돌봐줬는데, 그때 생각은 못하고 로시 곁에 막내 고양이가 오지 못하게 막아선다. 질투 많고, 욕심 많고, 성격 더럽고,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로시 언니만 엄청 챙긴다.
아무쪼록, 로솔이가 잘 나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같이 다시 폭풍 그루밍을 하며 침대에서 뒹굴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