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일기

막내 고양이의 빨간옷

by suribi

얼마전, 막내 고양이 로솔이 중성화 수술을 했다. 중성화 수술에 대해 이리저리 말이 많지만, 사람과 달리 여자 고양이의 발정은 고통스럽고, 발정을 지나면서 수명도 줄어들고 병치레도 많아지니, 함께 살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작년, 성질 더러운 둘째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시키며 산전수전 겪어 막둥이는 조금 수월하겠다 싶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둘째에 비해 손도 잘 타고, 덥석 잘 안기고, 순하고, 착한 우리 막둥이 로솔이...흐어어엉, 어쨌든 수술을 무사히 끝내고 요양 중이다.

KakaoTalk_20180130_091410357.jpg 안전요원 코스프레

고양이의 그루밍하는 습성 때문에 수술을 한 뒤, 수술 부위를 핥지 못하도록 빨간색 환묘복을 입혔다. 마치 안전요원 같은 느낌이... 쿨럭. 그런데 옷 입는 게 어색한 로솔이는 아직도 뒤뚱뒤뚱 걷다가, 손발을 탈탈 털어낸다. 아마 그렇게 하면 옷이 벗겨질 거라 생각하는 듯하다.


KakaoTalk_20180130_091410164.jpg #언니_저_맘에_안들죠


병원 냄새, 약 냄새와 함께 이상한 옷을 입어 그런지 로도가 막내 로솔이를 부쩍 경계한다. 너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럴 때 로시 언니는 문앞에서 애타게 불러주며 돌봐줬는데, 그때 생각은 못하고 로시 곁에 막내 고양이가 오지 못하게 막아선다. 질투 많고, 욕심 많고, 성격 더럽고,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로시 언니만 엄청 챙긴다.


아무쪼록, 로솔이가 잘 나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같이 다시 폭풍 그루밍을 하며 침대에서 뒹굴었음 좋겠다.


KakaoTalk_20180130_105117922.jpg 빨간옷 입은 안전요원 막둥이




로솔이 수술 당일 이야기, 짝꿍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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