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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잔 Jul 20. 2021

조조의 작은 집

부지런히

뙤약볕이 쉬지 않고 내리쬐는 날이 3일을 넘겨 4일째야. 

조조는 매일 먹을 것을 구하러 숲에 가. 

새로운 식물을 관찰하고 그림이나 글로 써 기록하지. 

빨래도 밀리지 않게 자주 하고 곰바위 언덕으로 산책을 하며 시를 떠올려. 

몸과 마음의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하지만 너무 더웠어.

숨 쉬기도 힘든 더운 날에 무얼 할 수 있겠어?

허리를 세워 앉기도 힘든, 구부러지는 날씨야.

창밖을 내다보니 풀도 꽃도 허리가 휘어 구부러질 대로 구부러져 얼굴이 땅에 닿을 정도지 뭐야.

조조는 물이 필요하다고 느꼈어. 

커다란 물뿌리개에 물을 잔뜩 받아 밖으로 가지고 나와 풀과 꽃들에게 부어 주었어. 

구부러졌던 풀과 꽃이 점점 아름다움을 찾았어. 햇빛이 너무 뜨거워 물은 금세 말라버렸어. 

하루 종일 물을 주어야 했지. 

조조는 물을 주는 일로 바쁜 하루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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