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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잔 Mar 08. 2022

감사합니다

지구인의 밤

하루를 끝낸다고 해야 할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 밤에 다시 잠이라는 사이클 안에 진입해야

하는 지구인의 삶이 때때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어디서 온 외계인일까요.

아, 오늘 하루는 보람차다. 그러니 이제 자자.

아, 피곤하다. 이제 자자.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억센 정신을 달래 보기 위해 드라이브를 나가 봅니다. 강물 위를 바라보고, 강 건너에 다닥다닥 네모나게

붙어 반짝이는 창을 감상하거나 드라이브의 방향대로 시선을 실어 넋을 놓고 있습니다.

아무 종착지에서 차를 세우고 이름만 들어봤을, 초면인 동네를 걷습니다.

늦은 밤에 신세를 져야 하기 때문에 골목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눈치를 살피며 차도를 따라 걸어요.

밤에 부는 바람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그것은 앎을 주는 바람입니다. 낮 동안에 깨달을 수 없었던 시끄러운 동작들을 깨우쳐 주는

지혜의 바람입니다. 낮 동안에 지닐 수 없었던 여유로운 마음이 되살아나며 안정을 향해 걷습니다.

이제 지구인의 잠으로 가기 위해 다시 오른 차에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각자의 종교대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주문이 마음가짐이 되어 더욱 긴장을 풀어주는 기분입니다.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주파수를   없는 잡음이 숨을 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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