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입구 길에서
활짝 편 날개 허옇게 빛내며
늠름하게 솟은 적벽, 백학봉
벚나무 터널, 단풍 이파리를
옷자락으로 드리운 학바위
은행잎을 겨잣빛으로 칠하며
내일로 가는 십일월의 한허리
만추의 끝물로 물든 잎새 아래
먼지로 바스라지는 갈빛 낙엽
이꼴저꼴보다가 썩어버린 속을
시멘트로 꽈 채운 서러운 노목
곶감에 말랭이로 바쁜 감 공장 위
울긋불긋 지고 있는 단풍빛 노을
정영의의 브런치입니다. 책 읽고 글 쓰기가 취미이고 김탁환 소설과 열하일기 읽기 그리고 남도한바퀴 여행에서 만난 인물들을 브런치에 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