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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Aug 10. 2024

2-4. 산책4

-장성 비오리갤러리카페에서 

민들레 홀씨가 찻집까지 하늘하늘 따라와

어디에 뿌리를 내릴까 앉을 자리를 고르네     


앙상하던 나무가 언제 옷을 갈아 입었는지

꽃잎 카펫을 깔던 자리에 오늘은 버찌를 흩뿌리네     


감꽃이 피고 또 감꽃이 지고

오늘 꽃이 지면 내일은 구슬처럼 열매가 맺히겠지     


봄 바람에 하르르르 꽃양귀비의 고운 날개짓

철부지 코스모스가 삼월의 민들레랑 나란히 폈네     


비좁은 자궁 같은 바람 한 점 없는 서재에서

책읽기에 지친 선비의 눈에 새 봄빛이 가득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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