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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Mar 25. 2024

「가을밤」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그리움의 물레로 짓는

그대 생각의 실타래는

구만리 장천을 돌아와

이 밤도 머리맡에 쌓인다.


불을 끄고 누워도

꺼지지 않는

가을밤 등잔불 같은

그대 생각


해금을 켜듯 저미는 소리를 내며

오반죽 가슴을 긋고 가는

그대의 활 하나

멈추지 않는 그리움의 활 하나

잠 못 드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그리움 하나로 무너지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2024.3.25. 예고 없이 찾아온 그리운 마음에 차 한 잔 내어주고 보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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