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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May 23. 2024

「법고 소리」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일주문 아래 물줄기 손을 담그자

법고 소리가 물을 흔들며 울려왔다


서녘하늘 저녁노을 두드리며

소리는 바알갛게 번져갔다


물가에는 찔레가 하얗게 지고

숲에는 산목련꽃이 몸을 태웠다


번뇌도 꽃잎처럼 여기 버리고

그 무거운 세상인연도 버릴 때가 되었다


발을 묶은 그리움도 이제는 풀고

나도 다시 떠날 때가 되었다




2024.5.23. 실타래는 풀려나가며 실이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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