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상한호랑이 Aug 27. 2024

「목련꽃 낙화」 -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읽었다옹

너 내게서 떠나는 날

꽃이 피는 날이었으면 좋겠네

꽃 가운데서도 목련꽃

하늘과 땅 위에 새하얀 꽃등

밝히듯 피어오른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네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그렇다 해도 정말

마음속에서는 너도 모르게

꽃이 지고 있겠지

새하얀 목련꽃 흐득흐득

울음 삼키듯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겠지.




2024.8.27. 하나의 계절과 같았던 인연이여.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갈 이유」 - 나태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