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시간」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잎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어 있소.


한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1941.2.7)




2023.10.5. 빼앗긴 땅, 한 순간도 마음 편할 적 없던 시인에게 하늘에서조차 몸 둘 곳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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