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時代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1941.6.2)




2023.10.10. 무정한 바람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던 괴로움을 스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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