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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그 고속도로의 번호는 모른다

아이오와에서 시카고로 가는 큰길 가장자리에

새 한 마리가 죽어 있다

바람이 불 때

거대한 차가 천둥 소리를 내며 지나칠 때

잎사귀 같은 날개가 조용히 펄럭인다

십 마일쯤 더 가서

내가 탄 버스가 비에 젖기 시작한다


그 날개가 젖는다




2025.3.14. 한없이 아른거리는 침묵의 아우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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