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오리야 네가 좋은 청명밑께 밤은
옆에서 누가 뺨을 쳐도 모르게 어둡다누나
오리야 이때는 따디기가 되여 어둡단다
아무리 밤이 좋은들 오리야
해변벌에선 얼마나 너이들이 욱자지껄하며 멕이기에
해변땅에 나들이 갔든 할머니는
오리새 끼들은 장뫃이 하듯이 떠들석하니 시끄럽기도 하드란 숭인가
그래도 오리야 호젓한 밤길을 가다
가까운 논배미들에서
까알까알하는 너이들의 즐거운 말소리가 나면
나는 내 마을 그 아는 사람들의 지껄지껄하는 말소리같이 반가웁고나
오리야 너이들의 이야기판에 나도 들어
밤을 같이 밝히고 싶고나
오리야 나는 네가 좋구나 네가 좋아서
벌논의 눞 옆에 쭈구렁 벼알 달린 짚검불을 널어놓고
닭이짗올코에 새끼달은치를 묻어놓고
동둑넘에 숨어서
하로진일 너를 기다린다
오리야 고운 오리야 가만히 안겼거라
너를 팔어 술을 먹는 노장에 령감은
홀아비 소의연 침을 놓는 령감인데
나는 너를 백통전 하나 주고 사오누나
나를 생각하든 그 무당의 딸은 내 어린 누이에게
오리야 너를 한쌍 주드니
어린 누이는 없고 저는 시집을 갔다건만
오리야 너는 한쌍이 날어가누나
2025.6.25. 그대 말소리 내 명징히 알아 들을 순 없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