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우에

습한 간을 펴서 마리우자,


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든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지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1941.11.29)




2023.10.31. 간을 배 밖에 내어놓은 토끼의 입장이 되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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