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발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 바리고

황혼이 호수 위로 걸어 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 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 온 것은

참말 이적異蹟이외다.


오늘따라

연정戀情, 자홀自惚, 시기猜忌, 이것들이

자꼬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여념 없이

물결에 씻어 보내려니

당신은 호면湖面으로 나를 불러 내소서.


(1938.6.15)




2023.11.10. 잔잔한 내면의 호수가에 어려 있던 감정들을 뜰채로 꺼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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