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솨─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흘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래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三更.

염원念願.


동경憧憬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1938.6.11)




2023.11.13. 한밤중 느닷없이 들이닥친 비는 드넓은 바다보다 내 옷깃을 먼저 적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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