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전당」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순順아 너는 내 전殿에 언제 들어왔든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殿에 들어갔든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은

고풍古風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


순아 암사슴처럼 수정눈을 나려감아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성스런 촛대에 열熱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 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森林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준엄한 산맥이 있다.


(1938.6.19)




2023.11.9. 영원하지 않아서, 영원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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