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밭」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시들은 잎새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 내 놓고,

고추는 방년芳年된 아가씬양

땍볕에 작고 익어간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너어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1938.10.26)




2023.11.8. 새로이 자라난 이들의 생명력은 저마다 고운 빛깔을 세상에 내비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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