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번개, 뇌성, 왁자지근 뚜다려

머─ㄴ 도회지都會地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루짱 엎어논 하늘로

살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되기 일쑤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드려

노아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


(1937.8.9)




2023.11.21.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고비도 손님처럼 모시고 보내드리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명상」 - 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