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선본」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어머니

누나 쓰다버린 습자지는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드니

습자지에다 내 버선 놓고

가위로 오려

버선본 만드는걸.


어머니

내가 쓰다 버린 몽당연필은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드니

천 위에다 버선본 놓고

침 발려 점을 찍곤

내 버선 만드는걸.


(1936.12)




2024.1.9. 무엇 하나도 자신보다는 자식이 먼저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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