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 스키와 겨울 서핑
코펜하겐 도심에서는 12월부터 이른 봄까지 가끔 눈이 내리곤 하지만, 쌓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진정한 겨울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기차를 타고 윌란(Jutland)으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하얗게 덮은 눈이 가득한 스키 애호가들의 천국입니다. 윌란 북쪽에 위치한 롤드 숲의 스키 시즌은 보통 크리스마스 이후, 눈이 쌓이면서 시작됩니다. 이곳의 잘 관리된 스키 코스는 덴마크 최고의 경치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윌란(Jutland), 롤드(Rold Skov, Rold Forest) 숲에서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즐기기
롤드 숲(Rold Skov, Rold Forest)의 눈 덮인 길을 따라 미끄러지듯 달리다 보면 고대 유적과 지난 과거의 흔적들을 하나 둘 마주하며, 스키를 타는 순간마다 자연과 역사를 함께하는 여정이 됩니다. 약 8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이곳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안식처이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어들에게는 꿈의 여행지 입니다.
이곳은 덴마크의 휘게를 고스란히 느끼며 겨울 스포츠를 한층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요한 나무들 속을 지나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겨울의 고즈넉한 풍경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스키를 마친 후에는 숲 속 쉼터에서 따뜻한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뜨거운 음료를 마시며 자연과 하나되는 휘게의 본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빙하기에 형성된 드라마틱한 풍경을 가진 이곳은 가파른 언덕, 깊은 계곡, 그리고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고분들이 곳곳에 자리하며 오랜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이 숲의 지질학적 특징 중 하나인 거대한 싱크홀들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명한 싱크홀인 'Hestegraven'과 'Røverstuen'은 19세기 '롤드의 도적*'들이 은신처로 사용했다는 전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숲의 비밀스러운 길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들의 대담하고 위험한 행적은 이내 하나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전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도적들의 캠프'에서는 그들이 남긴 흔적을 탐험하며, 그들의 모험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19세기 덴마크의 롤드 숲에서 활동했던 악명높은 산적 무리
스키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롤드 숲은 총 16킬로미터에 달하는 세심하게 관리된 스키 코스를 제공합니다. 히메를란스베이(Himmerlandsvej) 북쪽에는 13킬로미터의 코스가, 스코르핑(Skørping) 남쪽에는 2.3킬로미터의 짧은 훈련 코스가 있습니다. 이 코스들은 숲길, 습지, 호수, 그리고 아름다운 전망대를 지나며 스키어들에게 다양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클래식 스키와 스케이트 스키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전문 기계로 정교하게 코스를 관리해, 모든 수준의 스키어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에서 롤드 숲까지는 여러 가지 이동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이곳에서 스키 코스를 만끽하고 흥미로운 역사를 탐방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고속도로를 따라 약 4-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더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을 원한다면,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올보르(Aalborg) 또는 호브로(Hobro)까지 이동한 후, 숲 가장자리에 위치한 스코르핑 마을까지 버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많은 방문객들은 하루나 이틀 롤드 숲을 찾아 스키를 즐기고 주변을 탐험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자연 속에서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한다면, 숲 속의 쉼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진정한 자연 속 휴식을 만끽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현지 민담에 흥미로운 사람이라면 롤드 숲 근처에 위치한 트롤 박물관(Trodelmusset)을 방문해 보세요. 이 독특한 박물관은 트롤과 관련된 예술작품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1950년대 덴마크의 목수 토마스 다미 만든 행운의 트롤(Good Luck Trolls)의 기원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지역의 신화적인 이야기와 문화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장소가 될 것입니다.
만약 롤드 숲까지의 이동이 부담스럽다면,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리브스코브(Gribskov) 숲을 추천합니다. 코펜하겐 근교에 위치한 이곳에서도 스키 코스를 즐기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클리트묄러(Klitmøller), 콜드 하와이의 겨울 서핑 천국
독특한 겨울 모험을 찾고 있다면, '콜드 하와이'로 알려진 클리트묄러(Klitmøller)의 흥미로움과 고요한 풍경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덴마크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이곳은 거센 바람으로 유명하며, 코펜하겐에서 약 37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으로 차로 약 5-6시간이 소요됩니다. 윌란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따라가는 드라이브도 좋고,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티스테드(Thisted)까지 기차를 탄 뒤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클리트묄러는 뇌레 보루포어(Nørre Vorupør)와 한스트홀름(Hanstholm) 사이에 펼쳐진 해안선으로, 서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지역은 거센 바람과 강한 파도로 하와이에 비견될 정도로 유명해져 ‘콜드 하와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과거 이 지역은 주로 독일에서 온 휴가객들이 찾던 곳으로 저렴한 숙박시설과 전통적인 피쉬앤칩스를 즐기던 장소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해안 경관을 즐기거나 티스테드 국립공원(Thy National Park)에서 하이킹과 자전거타기를 위해 방문했었습니다. 하지만 1967년 항구가 산업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마을은 점차 쇠퇴했고 많은 주민이 떠났습니다.
1980년대 서퍼들이 이곳을 발겼했을 때, 클리트묄러는 거의 유령 마을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에 이주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카페와 레스토랑, 새로운 호텔이 생겨났습니다. 도심의 바쁜 생활을 떠나 파도와 강한 공동체 의식에 매료되어 정착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부는 이곳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마을의 성장을 이끌었고, 다른 이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일하며 현대적인 삶과 자연 속 삶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클리트묄러는 서핑 마을이자 서퍼와 그곳에 거주하던 어부들이 바다에 대한 마음을 공유하고 공존하는 곳입니다. 한때 일자리도 주민도 거의 없던 이곳에, 한 윈드 서퍼가 거친 파도를 발견하고 매료되면서 이곳을 알렸고 전세계 서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서퍼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 갈등도 많았지만 이들은 금새 자연과 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공감대를 찾았습니다. 그 예로, 코펜하겐에서 이주한 전직 토목 엔지니어 마이 크누센(Mai Knudsen)이 운영하는 팬케이크 카페 '케세스 후스(Kesses Hus)'가 있습니다. 이 카페는 과거 선박을 만들던 집주인의 이름을 따서 지었고 마을의 전통에 대한 존경심을 반영합니다. 지금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모여 추운 날씨 속에서 하루를 보낸 후, 따뜻함을 나누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 마을의 고유한 문화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던 어부의 가족이 문을 연 서핑 클럽이나 어촌 가옥을 개조하여 겨울 수영객들에게 아늑한 공간이 된 해변가의 사우나는 이 마을이 어떻게 과거와 어우러지며 새로운 문화와 융합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유서깊은 해변 휴양지 스빙클뢰브 바데호텔(Svinkløv Badehotel)과 자연 재료로 지어진 미니멀리즘의 목조 게스트하우스 비프 콜드 하와이(Vipp Cold Hawaii) 같은 지속 가능한 숙소들도 그 변화를 반영합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곳은 1904년에 지어진 건물을 아름답게 개조해 전통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티스테드 국립공원 내의 보루포어 바데호텔(Vorupør Badehotel) 입니다.
클리트묄러를 찾는다면, 겨울 파도를 즐기거나 약 244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티스테드 국립공원의 황야를 탐험하며 이곳에서 전통과 모험, 그리고 지속가능성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덴마크의 얼어붙은 해안에서 역사와 현대 서핑 문화가 만나는 이 특별한 장소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