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푸드 마켓 - 레펜, 토브할렌, 바네가든
코펜하겐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야외 공간처럼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넓은 공원과 녹지뿐만 아니라 루이지애나 미술관 같은 문화적 명소가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푸드 마켓들은 이 도시의 정신과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과거 산업 지대가 활기 넘치는 푸드 마켓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레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토브할렌, 그리고 도시 속 오아시스 같은 바네가든 등 각기 다른 배경과 스토리를 가진 이 마켓들은 그 자체로 코펜하겐의 다채로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레펜(Reffen)
북유럽 최대의 스트리트 푸드 마켓
과거 산업 조선소였던 레프샬레외엔(Refshaleøen)의 끝자락에 위치한 레펜(Reffen)은 북유럽 최대의 스트리트 푸드 마켓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필리핀 바비큐부터 이란 스튜까지 50개 이상의 부스에서 다양한 글로벌 요리를 제공하는 활기찬 공간입니다. 레펜은 생분해성 포장재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며, '줄이고 재사용하기'라는 철학을 통해 코펜하겐의 친환경 정신을 반영합니다. 방문객들은 KUKU의 이란풍 스튜나 이비자 보울의 식물 기반 요리 등 다양한 비건 옵션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이브 음악, 스트리트 아트 페스티벌, 스케이트 파크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과거 산업 지대였던 레프샬레외엔의 배경 속에서 코펜하겐의 역사적 유산과 미래 지향적인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토브할렌(Torvehallerne)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푸드 마켓
도심에서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토브할렌(Torvehallerne KBH)은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마켓으로, 코펜하겐을 방문하면 누구나 한번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1958년까지 운영되던 옛 농산물 시장 부지에 지어진 토브할렌은 덴마크의 전통적인 시장 문화와 현대적인 건축 양식을 결합하여,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연결을 보여줍니다. 투명한 유리 벽과 에너지 효율적인 강철 구조로 설계되어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이 건물은 쾌적하고 개방적인 느낌을 줍니다.
실외에는 형형색색의 꽃과 신선한 과일, 채소 등이 진열되어 있어 마치 전통 시장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질서 정연하게 정돈된 거대한 푸드코트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요리와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 덴마크 전통 스뫼레브레드(smørrebrød), 비건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Souls Torvehallerne의 버거, 그리고 직접 만든 제빵과 페이스트리까지, 토브할렌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우르데리에(Urteriget)와 덴 그뢴느 쿠터(Den Grønne Kutter) 같은 곳은 유기농 및 지역에서 조달한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어, 지속 가능한 덴마크의 식문화를 체험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토브할렌은 항상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아침에는 잠시 들러 커피를 즐기기 좋은 공간이고, 저녁에는 분주한 식사 장소로 변해 코펜하겐의 다양한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마켓 앞쪽에 위치한 코판(KOPAN)도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2014년부터 코펜하겐에서 시작한 한국 호떡 바(Korean Hotteok Bar)로, 비건을 위한 씨앗 호떡, 채식주의자를 위한 치즈호떡, 그리고 불고기 호떡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네가든(BaneGaarden)
폐허에서 도심 속 오아시스로
코펜하겐의 엥하우에베이(Enghavevej) 인근 기차선로 뒤편에 위치한 바네가든(BaneGaarden)은 보행자 터널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평화로운 공간으로, 야생의 자연과 도심의 생활이 만나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1900년대 초반 덴마크 국영 철도(DSB)가 목재를 보관하고 건조하기 위해 건설한 9개의 목조 헛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헛간들은 방치되었고, 그 자리는 자연이 대신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바네가든은 덴마크 유기농 식품 선도 기업인 오스티데르네(Aarstiderne)의 창립자들이 지속 가능성과 유기농 농업에 중점을 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오래된 헛간들을 복원하여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고, 이를 통해 바네가든은 도시 중심에서 유기농 음식, 문화,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과 다이닝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베이커리 페론(Perron)에서는 갓 구운 빵을 맛볼 수 있으며, 여름 레스토랑에서는 지역에서 조달한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일곱 가지 코스의 채식 요리를 제공합니다. 모든 식사는 건강한 식재료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준비되어, 도시 생활의 복잡함에서 벗어난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제공합니다.
바네가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자연과의 연결입니다. 복원된 헛간들 사이로 자란 야생 식물들이 보존되어 있으며, 블랙베리 덤불, 버드나무 설치물, 닭과 벌이 있는 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도시 생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 요소와 복원된 건축물의 조화는 도시 속에서 보기 드문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바네가든의 모든 운영은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유기농 농업을 실천하며, 자연과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건물 복원 과정에서도 기존 자재를 재사용하고,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