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stainability Scientist Oct 27. 2024

계절의 흐름 속에서 만나는 코펜하겐: 봄부터 겨울까지

하버베스, 그린 카약, 컬처나이트 그리고 벚꽃길

코펜하겐의 여름 | Charlotte de la Fuente/The New York Times


코펜하겐의 공원과 루이지애나와 같은 문화 공간들은 창의성과 휴식을 위한 완벽한 장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도시는 계절마다 색다른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어 그 매력은 한층 다채롭습니다. 봄에는 꽃이 만개한 공원을 거닐거나 자전거를 즐기며, 여름에는 항구에서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물든 거리를 산책하며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 속에서 스키나 크리스마스 마켓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코펜하겐 항구는 축제의 장으로 변화합니다. 햇살이 반짝이는 날, 항구의 수영장에는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띱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항구의 수영장들은, 여름날의 더위를 식히기에 완벽한 피난처입니다. 아일랜드 브리게(Islands Brygge)와 칼베보드 볼게(Kalvebod Bølge)에서는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며, 물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일랜드 브리게는 코펜하겐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변 공간 중 하나입니다. 여름이면 물에 뛰어드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친구들끼리 피크닉 매트를 깔고 여유를 만끽합니다. 물속에 뛰어들어 차가운 물살을 가르며 도시와 자연이 맞닿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코펜하겐 여름의 매력입니다. 칼베보드 볼게는 좀 더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람이 살랑거리는 물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커피를 들고 물결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코펜하겐의 여름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는 물가를 따라 산책을 즐기거나, 일몰을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잊을 수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주홍빛 노을이 항구를 물들여 여름날의 황혼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줍니다.


코펜하겐의 여름은 그린카약(GreenKayak)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특별해집니다. 이 프로그램은 카약을 타고 항구를 탐험하면서 손에 작은 그물망을 들고 물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고요한 물결을 가르며 코펜하겐의 항구를 탐험하는 동안, 환경 보호에 직접 동참하는 경험은 코펜하겐의 지속 가능한 정신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그린카약은 단순한 레저 활동을 넘어, 도시의 자연을 지키는 작은 행동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 비영리 프로그램은 코펜하겐의 깨끗한 물을 지키기 위해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카약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 GreenKayak
| GreenKayak


가을이 오면 항구 주변의 나무들은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걷는 이들의 발길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이때는 물가를 따라 산책하며, 코펜하겐의 쌀쌀한 바람 속에서 따뜻한 음료를 손에 들고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고즈넉한 가을 풍경 속에서, 10월이 되면 코펜하겐 사람들에게 가장 기대되는 컬처나이트(Kulturnatten, Culture Night)이 열려 도시 곳곳이 활기로 가득 찹니다. 이 행사는 도시 전역에서 200곳 이상의 문화 공간과 역사적인 장소 등 평소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특별한 공간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박물관, 교회, 극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축물도 참여해 코펜하겐의 문화와 예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컬처 패스(Culture Pass)를 통해 모든 행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도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이 밤은 코펜하겐의 가을을 탐험하며 도시의 다채로운 문화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년 10월 열리는 코펜하겐의 '컬처나이트' (Kulturnatten)  | Maria Sattrup/Kulturnatten



봄이 오면 다시금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는 항구 주변은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변합니다. 이때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항구 주변을 달리거나 조깅을 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스페비에르 묘지(Bispebjerg Cemetery)는 봄이 되면 특별한 장소가 됩니다. 200그루의 벚나무가 만드는 분홍빛 터널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하며, 이곳은 봄철 코펜하겐에서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장소 중 하나로 그 매력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또한, 코펜하겐 식물원(Botanisk Have, Botanical Garden)은 도심 속에서 봄의 생명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봄에는 꽃들이 만개하며, 뇌레포트(Nørreport) 입구 근처에서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 식물원 (Botanisk Have)/ | 1.5 Collective


코펜하겐의 수변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계절마다 변화하는 풍경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이곳에서의 야외 활동은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코펜하겐의 삶의 방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에서의 삶은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줍니다.


| Charlotte de la Fuente/The New York TImes



이전 04화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곳: 기차로 떠나는 미술관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