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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보현 Aug 13. 2018

무화과 잼

Queen of the Jam

 




 

 널찍한 잎사귀의 무화과나무는 관상용으로도 널리 애용되는 식물입니다. 꽃이 피지 않는 까닭에 달콤한 꿀을 탐하는 날벌레떼가 들끓을 염려도 없고요. ‘꽃이 없다’는 이름처럼 정말로 꽃이 피지 않는 건 아니에요. 탐스러운 열매 속으로 달콤한 꿀이 가득 찬 꽃을 머금은 신비로운 열매이니깐요.




 여름내 부드러운 나뭇가지 마디 사이로 초록 과실을 맺고 뜨거운 햇살 아래 검붉게 익어가는 무화과는 늦여름과 가을의 문턱 사이에 속이 가득 차올라요. 과육이 무르고 겉껍질이 발달하지 않아 수확한 뒤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먹어야 무화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가 있답니다.


 


 

 신선한 무화과를 놓쳤다 해서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요. 바로 무화과 잼이 기다리고 있으니깐요. 살며시 무르기 시작한 무화과는 따로 손질할 필요 없이 그대로 설탕에 졸이면 간단하게 잼을 완성할 수 있어요.




 

 저는 무화과가 익어가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신선한 무화과 보다 은은한 단맛과 특유의 향이 우러난 무화과 잼이 더욱 기다려진답니다. 차갑게 굳은 딱딱한 버터와 함께 무화과 잼을 빵에 한 번 곁들어 보시겠어요? 이로써 전 누군가에게 뽐내고 싶은 맛이 조합이 하나 추가되었어요.

 






무화과 잼



무화과 1kg, 설탕 500g, 레몬즙 한 줌


 


1.   무화과는 2등분 또는 4등분을 손질해 준비한다.

2.   잼을 졸일 냄비에 무화과를 넣고 설탕에 충분히 절여(약 한 시간 이상) 수분이 생기면 불을 올려 잼을 졸이기 시작한다.



3.   중 불에서 한풀 끓어오르면 중 약 불로 낮춰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저어준다.

4.   마지막에 레몬즙을 첨가해 산미를 추가하고 잼의 농도를 조절한다.



5.   뜨거운 물로 소독한 공병에 잼을 옮겨 담으면 완성.



Queen of the Jam_Fig_2018, late summer



희미해져 가는 여름, 늦여름 그리고 아직은 이른 가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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