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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tain Life Sep 23. 2015

가을의 절기_秋分

가을색을 품은 단호박 식빵_무화과 파니니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는 24번의 절기 중 두 번 찾아듭니다. 바로 봄을 알리는 '춘분'과 가을이 시작되는 '추분'이 그것이죠. 밤보다 낮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춘분과는 반대로, 추분이 시작되면 여름 동안 길게만 느껴졌던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와 꼭 같아지는 현상을 기점으로 부쩍 어둠이 일찍 잦아들게 된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추분의 절기 동안에는 통상 '추석'을 지내게 되는데, 달빛이 가장 좋은 '가을의 한 가운데'서 지천에 널린 풍요로운 먹거리들을 소중한 가족,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시간을 보내곤 하죠.


 추분의 절기에 물이 오른 제철의 식재료들은 무엇 하나 손꼽을 수 없을 만큼 그 종류와 수가 여럿입니다. 서스테인-라이프에서는 '추분'을 맞이해 가을의 한 가운데서 수확되는 풍요로운 먹거리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기존의 한 가지 특정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이기 보다는, 가을의 계절감이 돋보이는, 늘 그렇듯 소박한 음식 위주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가을의 색을 품은, 잘 익은 단호박 하나.


제철에 잠깐동안 맛 볼 수 있는 달콤한 무화과





단호박 식빵 :

가을의 농염한 색을 품은 식빵


INGREDIANTS (2개 분량)


강력분  / 700 g

소금 / 10 g

설탕 / 20 g

드라이 이스트 / 10g

계란 / 2 알

버터 / 80g

삶은 단호박 / 300g

우유 / 100-150 ml


_단호박은 껍질을 손질한 뒤, 찜솥에 얹어 익혀준다.

_기본적인 식빵 레시피를 참고한 뒤, 기호에 따라 특정 재료들을 가감해 준다.

_ 글루텐을 80-90% 잡아준 식빵 반죽은 본래 양의 두 배 이상 부풀어 오를 정도로 발효해 둔다.

_ 발효된 반죽을 식빵 틀에 절반 이하의 크기로 성형해 준 뒤, 빵 틀이 가득 찰 정도로 2차 발효해 준다.

_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5-30분 정도 구워내면 완성.





제철을 맞이한 식재료를 마주하게 되면, 실컷 맛을 보고 난 뒤에는 결국 다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현재로써는, 식빵에 내용물을 섞어 구워 낸 뒤 주변분들에게 알음알음 맛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단단하게 여문 호박의 반을 가르고, 얼기설기 얽힌 축축한 속을 파낸 뒤 목질화 되어 가는 딱딱한 껍질을 벗겨낸다. 익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손질된 호박을 나박 나박한 크기로 썰어 주면 밑손질 완료.



모든 내용물을 볼에 넣고 반죽기에 돌리면, 한 눈에 보아도 고운 호박의 색이 반죽에 묻어 난다.  



미지근하게 뜨뜻한 익힌 호박 때문인지, 발효가  가속화되어 팽팽하게 잘 부풀어 오른 빵 반죽.  






마침, 옥상에서 무르익은 무화과가 짓무르기 직전. 꽃을 틔우지 않아 무화과라는 명칭을 얻었으나, 실은 속으로 꽃을 피우는 과일이다. 눈에는 띄지 않는 그 꽃은 무화과 열매의 반을 가르는 순간 강열한 심상으로 감각을 자극할 것이다.



무화과를 가를  때마다 과육 조직과 그 사이로 알알이 박힌 씨앗의 질감이 손끝으로 전해 온다. 손질된 무화과 조각은 버터를 두른 팬에 설탕과 소금으로 밑간을 해 준 뒤 뭉근히 졸인다. 슬라이스 한 단호박 식빵의 표면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얇게 펴 바르고 무화과를 얹은 뒤, 모짜렐라 치즈로 덮어 주면 브런치용 파니니 준비 완료. 예열된 오븐에 식빵의 겉면에 바삭해 질 정도로 구워 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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