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날마다 뒷산에 오르기로
동네 뒷산하고 약속을 했답니다
한시간이면 다녀오는 뒷산이라 부담없이
뒷산에 사는 소나무하고 약속을 했답니다
날이 추워서 그만 가기 싫어진 날
바라만보다 그만 미안해져서 채비를 하고
뒷산에 올랐습니다
뒷산 안으로 들어서니 춥지 않아요
산밑까지는 몹시 추웠는데 산 안으로 들어서니
이 훈훈한 느낌이라니
나무들이 막아주고 있었습니다
뒷산에 사는 크고작은 나무들, 어린 새싹까지도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몸을 맡기고
산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